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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에 있는 스파벨레스 네일살롱.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철저한 위생관리 등으로 럭셔리 마켓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
5~6년 전부터 한인 네일살롱 시장점유율이 높은 맨해튼으로 베트남·중국계 살롱 진출이 급물살을 타면서 한인 네일업계도 타격을 입었다. 경기침체로 지난 3~4년간 매출이 줄어든데다 주변의 타인종 살롱들이 가격을 기존의 절반 혹은 3분의 1 수준으로까지 내리면서 고객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은혜 뉴욕한인네일협회장은 “베트남·중국 살롱들도 대형화 되고 있는 추세”라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한인 네일업계가 쌓아온 노하우와 실력을 바탕으로 타인종 경쟁업체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하이엔드 마켓을 타깃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생관리는 기본=상위 10%를 노리는 고급 시장 공략의 첫걸음은 위생관리다. 럭셔리 컨셉트로 이미 명성을 떨친 살롱들 역시 철저한 위생관리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현재 첼시와 웨스트 빌리지 등에 5개 고급 네일·스파 살롱을 운영하는 스파벨레스의 이명주 대표는 “상류층 고객들은 살롱에서 사용하는 장비와 도구의 위생관리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장비는 철저하게 소독하고, 왁싱스틱 등은 일회용 사용을 원칙으로 하는 등 개업 초기부터 위생부분을 철저히 관리해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병원에서 사용하는 고압살균소독기와 UV살균기, 페디큐어 스파 발통에 씌워 일회용으로 사용하는 라이너 등 위생 관련 상품 매출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살롱장비 전문업체인 J&A의 김항식 상무는 “고급 살롱과 스파를 중심으로 위생관리 제품 수요가 커지면서 고압살균소독기와 라이너는 지난 3년간 판매량이 3~4배 정도 늘어났다”며 “위생 관리가 직접적인 매출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외양·서비스 중요=코너마다 있는 넘치는 살롱 홍수 속에 상위 10% 소비자들은 냉정하게 ‘품위에 맞는 살롱’의 옥석을 가린다. 10여 년 전까지만 인테리어나 장비에 큰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고객이 찾아왔지만 이제는 살롱을 고르는 소비자들의 기준이 더욱 까다로워 졌다는 것이 업계 측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고급 시장 공략을 위해 고객의 시선을 끄는 외관과 인테리어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호와 미드타운, 다운타운 등에서 네일살롱 싱크핑크를 운영하고 있는 이은혜 회장은 “일단 고객을 끌어들여야 차별화된 서비스도 할 수 있다”며 “외관과 인테리어는 고객을 불러오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또 VIP를 위한 출장서비스와 파티 서비스도 고급화 전략의 하나다. 이명주 스파벨리스 대표는 “출장서비스 고객들은 비용에 연연하지 않고 서비스를 받는다”며 “까다로운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고 기술이 필요한 만큼 상대적으로 시장 진입이 길지 않은 타인종 살롱보다는 한인 업체들이 경쟁력 있다”고 조언했다.
김동그라미 기자 dgkim@koreadaily.com